<또 오늘을 살지요 10>
우연히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물러가는 파도를 바라보는.
왠지 너무나 슬퍼 보였습니다.
그곳이 모든 것이 변하게 한 곳 같았습니다.
아직도 멍하니 서 있는 자기 마음의 일부를
만나는 것도 같았습니다.
돌아오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도 기다리는.
제게도 절실하게 깨달았던
어둡고 길고 불안한 시간이 있습니다.
기도로 바꿀 수 있는 일이 있고
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시간 말입니다.
그 모습이 슬퍼 보인 건
그 시간에 멍하니 아직 멍하니 서 있을
내 모습이 겹쳤기 때문일겁니다.
누구에게나 피하고 싶은 마음의 지옥,
채워내야 할 지 모를 눈물 병 하나 쯤은
다 있다는 보편화는 타인이 하는 것이 아닌
그 개인이 해야 하는 겁니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땅을 딛고 서 있어
주지는 않지요.
자신의 발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그래도 마음 하나가 힘이 될때가 있습니다.
그저 함께 있어 주는 것만으로 나아질 때도 있습니다.
그 사람에게
그 마음을 보냅니다.
그 사람에게
자리를 내어 줍니다.
그 사람에게
기꺼이 다가갑니다.
아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시간은 그저 떠나가기만 하진
않습니다.
#마음으로함께
#곁에서묵묵히
#말이필요없죠
- 그림 : #육심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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