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늘을 살지요 20>
잔풍이 창을 타고 옵니다.
생각이 잔풍 따라 옵니다.
감정이 생각 따라 옵니다.
한숨은 원하지 않았는데.
백석의 시를 읊어 봅니다.
"우리들은 가난해도 서럽지 않다.
우리들은 외로워 할 까닭도 없다.
그리고 누구하나 부럽지 않다." (선운사 중)
나의 기대와 그 사람의 기대는
분리해야 하는 데.
온종일 밤낮으로 타오르던 욕심은
그 사람을 '우리'로 끌어들이고 말았습니다.
가슴을 죄어들게 한 '혼자'라는 '사실'
그 때문에 욕심 낸 '우리'로
억지로 붙든 '아Q'
잔풍이 얼굴을 스쳐갑니다.
이제 눈을 뜹니다.
레드 썬!
#회후
#보고싶지요
#그리움을부정할필요는없어요
#관계미화도필요없어요
#망상도하지마세요
#그저빈마음으로
#마치공기처럼사는겁니다
#비우면채워집니다
- 그림 : #이재선작가, #섬_비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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