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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이 분다 風立ちぬ The Wind Rises

by manga0713 2020. 4. 5.

 

 

 

 

 

 

"바람이 분다 風立ちぬ The Wind Rises"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2013년 작품입니다. 2013년 7월 일본, 2013년 9월 한국에서 개봉했습니다.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된 작품은 아니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모델 그래픽스'에 연재한 동명의 만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나무위키'의 본작품 설명 부분을 인용하면 "만화판에선 나머지 사람들은 그냥 평범한 인간들로 나오지만 지로(주인공)와 그의 동료들, 즉 비행기를 만들고 타는 모든 사람들은 '붉은 돼지'의 주인공처럼 진짜 돼지들로 묘사되어 있다. 그런데 미야자키는 전혀 이 만화를 애니화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왜! 만화나 애니의 주 모티브인 비행기와 비행기를 만드는 꿈을 이루어내는 사람들을 돼지로 그렸을까요?

 

영화는 '호리 타츠호'의 자서전격 소설인 '바람이 분다(風立ちぬ )'의 내용과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의 주력 전투기였던 '제로센'을 설계한 '호리코시 지로', 그리고 과거를 바라보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쉬움'을 투영한 지로의 꿈과 아내 사토미 나오코의 절절한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또한, 호리 타츠호가 소설에서 인용한 것과 같이 영화에서도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 마지막 연에 나오는  'Le vent se lève, il faut tenter de vivre 바람이 분다! 살려고 애써야 한다.'를 배경 음악처럼 깔아 놓아 과거를 바라보는 '아쉬움'을 뛰어 넘을 것을 요구합니다.

 

이 '아쉬움'에 대한 표현이 대체로 일본의 과거 잘못을 미화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것은 이 작품이 지고 가야 할, 아니 일본인으로서 감독이 지고가야 할 숙명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미화 쪽에 기울어진 평가를 하지만 그 평가 자체도 '나 자신이 한국인'임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다시 영화의 이야기로 돌아가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이전의 삶 가운데 아쉬움이 진한 때가 어느때 입니까?

그 아쉬움은 당신의 '꿈'에 관한 것입니까?

아니면, '사랑'입니까?

 

돌아보면 감사한 때보다 아쉬운 때가 더 많지 않나요?

그 아쉬움마저도 감사해야할 제목들이고 현재의 나를 이룬 시간이었겠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지요.

 

미야자키 하야오의 성인 대상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이렇게 읽힙니다.

 

"그래 그때 그랬었지, 흠~~"

"바람이 부네~~"

"그래 살자! 애써가며 살자!!"

 

오늘도 우리의 꿈과 사랑에 바람이 불어 옵니다.

속으로 나를 힘들게 하고,

겉으로 나를 비틀거리게 하는, 바람

 

오늘의 발걸음이 그 바람에 밀릴지라도

피해 뒤로 걷자 유혹이 올지라도

그저 나아갈 뿐이지요.

 

그래요, 여러분

까짓 바람, 지나가면 그만이지요.

그리고 살다보면 '바람'은 삶의 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꿈에도

사랑에도

애써가며 삽시다~~~ ^^

 

이상입니다.

 

 

ps. 후기 추천

 

- [바람이 분다], 또는 마야자키 하야오의 어떤 역사상想/像(1,2)

- '바람이 분다', 슬프고도 아름답지만 불편한 거장의 마지막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