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일까요 77>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꾸준히 좋아하는 마음이
이어진 것 같아
더 나아지지도
더 분명해지지도 않는
우리 사이였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좋아
마음의 위안을 삼으며
이러쿵 저러쿵
평가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도 그 순간들이
순수하게 즐거우니까
즐거우니까 꾸준할 수 있었어
아니
헤어질 때, 내려 놓아야 할 때
그게 오늘은 아니라고 지나친
날들이 더 많았네
한동안
그 시간들이 온몸에
달라 붙어 있겠지
다정했던 밤이
뭔가를 재촉하겠지
나는 무리하고 싶지 않았어
무리하고 싶지 않은 것과
노력하지 않은 것은 조금 달라
하지만
무리하고 노력하고
그것으로 깨서는 안될 상황도 있지
아마
'언젠가'라는 글자가
반짝이는 것 같아
언젠가의 너
언젠가의 나
언젠가의 우리
훗....
별은 참 멀어
눈 앞에 보이는 지금의 빛이
과거라잖아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꾸준히 좋아하는 마음이
이어졌던 것 같아
그 꾸준했던 시간들이
온몸에 달라 붙어 있겠지
한동안 말이야
가해자가 없는 상처는
낫기 쉽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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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이재선작가, #밤이깊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