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 이야기

열정 혁신 통찰의 지휘자 "토스카니니 Arturo Toscanini"

by manga0713 2010. 10. 29.

[Beethoven Symphony No. 5, C minor, OP67 :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


우리 귀에 익숙한 곡이지요. ^^
지휘를 하고 있는 저 분이 바로 '아루트로 토스카니니' 입니다. "극도의 근시라서 악보를 전부 외울 수 밖에 없었다"라고 알려진 분이시지요. 사실 이 이야기는 별로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라고도 합니다.

토스카니니는 1867년 이탈리아의 파르마에서 태어나 1957년 향년 89세를 일기로 뉴욕에서 사망하였습니다. 지휘봉을 1954년 4월 4일 연주를 마지막으로 놓으셨으니 86세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신 것 입니다. 당시 연주회 도중에 한 30초 동안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답니다. 다행히 제 정신을 차리고 연주 완주한 후에 지휘봉을 놓으신거죠.

토스카니니는 열정의 소유자 입니다.
원래는 첼로 연주자였는데, 지휘에 대한 소망이 있어서 꾸준히 준비하였답니다. 가정이 그리 부유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지휘를 위해 따로 교육을 받거나 훌륭한 스승에게 사사를 받을 수 없었던 것이지요.

그는 자신이 연주할 곡의 악보를 모두 암기 하였다고 합니다. 물론 3, 4회 정도 연습 후에는 모든 악보를 암기할 수 있는 천재성이 있기도 하였지만 스스로의 집중과 노력이 가열찼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암기할 수 있는 곡은 대략 200여개의 교향곡, 100여개의 오페라 등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또, 남들이 은퇴할 나이인 70세때에 NBC 교향악단을 새로 맡았고 이후 엄청난 양의 레코딩을 하였습니다. 특히 90세부터 시작하여 10년동안 진행할 레코딩 스케쥴을 계획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토스카니니는 혁신의 표본입니다.
그가 오페라 지휘자로 활동할 때에는 오페라는 가수 중심의 무대였다고 합니다.(사실 저는 지금까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답니다.ㅋㅋ) 가수가 아리아를 부른 후 청중이 마음에 들면 즉시로 앵콜을 요청하고 또 가수는 앵콜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건 뭐 지휘자는 그저 서 있는 보조자가 된 것이지요.
또 청중들이 아무때나 들락거릴 수 있었고 모자를 쓴 채로 폼을 잡으며 오페라를 관람하곤 했답니다. 참 메너가 없었네요..^^

청중의 박수와 지지, 가수들의 동지애와 존경으로 먹고사는 지휘자로서 토스카니니는 자신의 영달을 과감히 포기합니다. 청중의 저항과 가수들의 저항을 물리치고 오페라 연주의 기준을 확립, 제시, 실천합니다.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오페라의 모습입니다.

또한 당시의 지휘자들은 콘서트에서 자신의 개성을 지나치게 발휘하는 연주 행태를 꼬집고 "지휘자는 작품을 객관적 입장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생각보다는 작곡자의 의도를 있는 그대로 살리는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주장하며 실제 그렇게 연주를 했습니다. 지금 저희가 들을 수 연주와 지휘의 형태를 잡아 놓은 것이지요.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역시 그의 음악에 대한 사랑과 통찰이겠지요.

만약 그가 나이에 연연하고, 상황에 연연하고, 주위를 의식하며, 현재에 머물렀다면 어땠을까요?
우리들 모두 마음 속 깊이 새겨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Nabucco: Va pensi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