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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교회적인 자세를 가지라

by manga0713 2021. 5. 18.

[ 렘브란트 : 아브라함과 세 천사들 ]

 

 

본문말씀 : 갈라디아서 1장 16-19절

 

16 그의 아들을 이방에 전하기 위하여 그를 내 속에 나타내시기를 기뻐하셨을 때에 내가 곧 혈육과 의논하지 아니하고 17 또 나보다 먼저 사도 된 자들을 만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지 아니하고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메섹으로 돌아갔노라 18 그 후 삼 년 만에 내가 게바를 방문하려고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그와 함께 십오 일을 머무는 동안 19 주의 형제 야고보 외에 다른 사도들을 보지 못하였노라

 

 

< 실패를 극복하라 >

 사도 바울은 은혜를 체험하고 인간적인 생각과 계산을 포기하고 열정적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했다(16절). 그러나 그 열정을 쓰임 받기에 합당하게 다듬으려고 교회의 중심 무대인 예루살렘으로 바로 가지 않고 아라비아로 가서 거기서 3년간 은거했다(17절). 그 기간을 ‘바울의 아라비아 3년 광야 신학교 기간’이라고도 한다. 신학대학원 과정이 일반적으로 3년인 것은 바울의 ‘아라비아 3년 은거 기간’을 모델로 했다.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하려면 체험을 숙성시키는 아라비아 3년 기간이 필요하다.

 아라비아 기간을 끝낸 후 바울은 잠시 다메섹으로 갔다(17절). 다메섹은 바울이 그곳으로 가는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고 처음 회당에서 복음을 전한 곳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큰 열매를 거두지 못하고 황급히 피신해야 했다. 왜 그런가? 체험은 있었지만 말씀의 준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라비아 광야에서 체험을 숙성시키며 말씀으로 무장한 후 다시 옛날 실패의 장소였던 다메섹으로 먼저 갔다. 그 장면에서 바울의 불굴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한 차원 높은 축복의 장으로 올라서려면 실패의 현장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 현장으로 가서 그 현장 상황을 극복할 때 비로소 극적인 발전이 있게 된다. 어떤 사람은 옛날에 실패했던 기억이 자꾸 떠오르니까 스스로 다짐한다. “그 일을 잊자.” 그런데 억지로 잊자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잘 잊어지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그 일을 잊자.”라는 다짐보다 “그 일을 극복하자.”라는 다짐이 더 좋은 것이다.

 실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실패했던 순간을 잊으려고만 하지 말고 극복하려고 하라. 실패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준비한 후 다시 도전해서 그 실패를 극복하라. 바닷가에 가면 파도가 밀려온다고 도망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파도가 올 때 파도를 타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같은 상황에서 어떤 사람은 두려움에 빠지지만 어떤 사람은 즐거워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를 극복하는 능력이다. 실패 극복 능력을 통해 더욱 복된 인생을 만들어 가라.

< 교회적인 자세를 가지라 >

 다메섹을 거쳐 사도 바울은 3년 만에 베드로(게바)를 방문하려고 예루살렘으로 갔다(18절). 그곳에서 15일을 머물며 예수님의 동생인 야고보를 만났다(19절). 예루살렘은 당시 종교의 중심지이자 초대 교회가 탄생한 곳이다. 거기서 베드로와 야고보를 만나 무엇을 했겠는가? 한편으로는 그들로부터 예수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증언을 들었을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님을 만나고 그 후에 일어났던 자기 체험을 설명하며 다른 제자들의 의심을 풀어 달라고 했을 것이다.

 성경을 보면 사도 바울은 텐트를 만들어 팔면서 자비량 선교를 했을 정도로 누구의 신세도 지기 싫어했던 강한 생명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는 혼자서 어떤 일도 할 수 있었던 강력한 자유혼을 가졌지만 베드로와 야고보를 만나 대화하면서 협조도 구하고 충고도 받았다. 이 장면을 통해 사도 바울의 교회중심적인 자세를 잘 살펴볼 수 있다.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협력해서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모습이 교회의 원리를 아는 모습이다.

 교회생활에서 무엇이 제일 필요인가? 내 생각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처럼 남의 생각도 존중할 줄 아는 대화 자세다. 물론 교회에서 대화하라는 말은 논리를 따지고 비판하는 대화를 하라는 말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며 서로 격려하고 이해하라는 말이다. 특히 칭찬을 잘하도록 칭찬을 체질화하고 습관화하고 성격화하라. 가끔 보면 누군가의 마음을 얻으려고 인위적이고 계산적인 마음으로 칭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칭찬은 자칫 아부가 되지만 아부가 아닌 사심 없는 칭찬은 사람들에게 큰 힘을 준다.

 비판보다 칭찬을 앞세워 살라. 격려와 칭찬을 삶의 바탕으로 깔고 있어야 복된 교회와 가정의 일원이 될 수 있다. 창조적인 비평은 필요하지만 비평이 비난이 되지 않게 하라. 비판이 필요하다면 상대의 장점이나 잘한 점도 생각하면서 칭찬하려는 마음을 바탕으로 비판하라. 내게 상처를 준 사람도 기꺼이 칭찬하려는 마음의 바탕이 있을 때 참된 비판도 이뤄질 수 있고 그런 비판은 나의 평안과 우리의 평화를 깨뜨리지 않는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