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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안식년 계명의 4대 교훈

by manga0713 2023. 5. 30.

[ 쿠사마 야요이 : butterfly ]

 

 

본문말씀 : 레위기 25장 1-7절

 

1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 3 너는 육 년 동안 그 밭에 파종하며 육 년 동안 그 포도원을 가꾸어 그 소출을 거둘 것이나 4 일곱째 해에는 그 땅이 쉬어 안식하게 할지니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라 너는 그 밭에 파종하거나 포도원을 가꾸지 말며 5 네가 거둔 후에 자라난 것을 거두지 말고 가꾸지 아니한 포도나무가 맺은 열매를 거두지 말라 이는 땅의 안식년임이니라 6 안식년의 소출은 너희가 먹을 것이니 너와 네 남종과 네 여종과 네 품꾼과 너와 함께 거류하는 자들과 7 네 가축과 네 땅에 있는 들짐승들이 다 그 소출로 먹을 것을 삼을지니라

 

 

< 안식의 의미와 가치 >

 초대 교회 때 성령 충만한 사람을 보고 남들은 새 술에 취했다고 비난했다. 성령 충만과 술 취함은 외적인 모습은 비슷해도 내적인 속성은 180도 반대 되는 것이다. 술에 취하면 정신이 몽롱해지지만 성령 충만해지면 정신이 또렷해진다. 술에 취하면 고통과 근심을 잠시 잊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가 술이 깨면 고통과 근심과 스트레스가 더 생기지만 성령으로 충만하면 고통과 근심과 스트레스 극복 능력이 커진다. 문제는 거짓된 성령 충만이다. 어떻게 참된 성령 충만을 얻는가?

 참된 성령 충만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는 꾸준한 예배 생활이고 예배 생활에서 핵심적인 요소는 주일성수다. 주일을 지키면 영혼과 육신의 재충전이 이뤄진다. 기본적으로 육적인 재충전도 필요하다. 하나님은 6일 동안 일하고 하루를 쉬라고 하셨다. 쉬지 않으면 몸도 병들고 마음도 병들고 영혼도 병든다. 목사도 마찬가지다. 누구에게나 영적인 재충전이 필요하다. 아무리 바빠도 하나님과의 교제 시간을 힘써 내면 하나님은 결코 시간과 인생을 손해 보지 않게 하실 것이다.

 필자의 첫째 딸은 <월새기(월간새벽기도)> 교정 봉사에 참여하고 있다. 봉사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게 한다. 그러면 매달 20개 정도는 찾아낸다. 대부분 교정 팀에서 찾아낸 것이다. 그래도 교정 봉사에 참여시키는 것은 <월새기> 말씀을 꼼꼼히 읽으라는 의미에서다. 그런데 이번 달에는 드레스 주문 제작에 바빠서 교정 봉사를 못했다. 그 문제로 기도했다. “하나님! 손님이 많아져도 첫째 딸이 월새기 교정 봉사 시간을 내도록 지혜와 은혜를 주소서.”

 목회자는 교인들이 사업에서 성공하면 기쁘지만 성공과 건강 중 꼭 하나를 택하라면 대개 건강을 우선적으로 택한다. 사업이 잘 되어 일이 많아지고 바빠져도 건강을 잘 관리하고 주일성수를 지혜롭게 잘하는 은혜를 구하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열심히 뛰고 토요일은 가정을 위한 시간으로 쓰고 주일은 교회를 위한 시간으로 쓰는 패턴으로 살라. 그러면 하나님이 성공을 참된 성공으로 만들어 주실 것이다. 세상에서의 일과 하나님을 위한 일의 균형을 잘 잡으면 그 인생은 결코 복된 자리에서 이탈되지 않을 것이다.

< 안식년 계명의 교훈 >

 하나님은 성도가 성공적이면서도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셔서 7일에 1일을 쉬는 안식일 계명도 주셨지만 7년에 1년을 쉬는 안식년 계명도 주셨다. 안식년 계명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1. 남을 안식하게 해 주라

 여호와께서 시내 산에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간 후에 그 땅으로 여호와 앞에 안식하게 하라(2절).” 안식년에 땅을 안식하게 하라는 말은 모든 만물에게는 안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자연재해는 땅도 안식하게 해 달라는 자연의 몸부림으로 여기라. 땅도 안식하게 해야 한다면 사람은 더욱 안식하게 해야 한다.

 1996년에 인천에서 목회할 때 미국에 사시던 모친이 잠깐 한국을 방문하셨다. 그때 교회를 개척한 지 3년이 넘었는데 교인이 40명 정도에 계속 머물러 있자 안타깝게 여기시고 한번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세계적인 목사가 되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는데 교회 성장이 더디구나.” 그때 제가 부탁 말씀을 드렸다. “어머님! 세계적인 목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기보다는 소수의 성도를 가지고서도 의미 있는 일을 하는 행복한 목사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해 주세요.”

 그 말은 진심이었다. 당시 저는 한국에 전혀 알려지지 않은 기독교선교연맹(C&MA) 소속 목사로 교회를 개척했기에 숫자적인 성장 문제는 내려놓아야 했다. 대신 내가 잘 되는 성공한 목사가 되기보다 교인을 잘 쉬게 하는 행복한 목사가 되자고 다짐했다. 교인들을 잘 쉬게 하면 잘 쉰 그들이 세상에 나아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적인 삶과 선한 영향력으로 멋지게 세상을 정복하면 천국이 확장된다고 믿었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1장 28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핵심 목적은 사람을 일하게 하는 것보다 쉬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예수님 안에서 참된 쉼을 체험하면 지혜와 능력과 창조성이 생겨서 성공적인 삶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쉬게 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누군가를 쉬게 하는 예수님 닮은 인물을 통해 교회는 회복되고 세상은 변할 것이다. 그런 행복한 삶과 사업과 사역을 꿈꾸라.

2.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라

 안식년 계명과 관련해 7년째에 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6년 동안 열심히 씨를 뿌리고 포도원을 가꾸고 열매를 수확하는 삶에도 초점을 맞추라(3절). 쉴 때는 철저히 쉬더라도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라. 리더는 팔로워가 “우리 리더가 더 이상 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보다는 “우리 리더가 좀 더 쉬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해야 한다.

 일전에 한 고위 공직자가 “해외에 나가니까 스트레스가 없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가 큰 비판을 받았다. 공직자가 일 스트레스를 받으면 시민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공직자의 일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시민의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리더는 팔로워가 좀 더 쉴 수 있도록 좀 더 수고하며 일하려고 해야 한다. 독재 리더는 자신의 자유와 욕심을 위해 팔로워의 자유를 억압하지만 참된 리더는 팔로워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자유와 욕심을 절제한다.

 열심히 땀을 흘리는 삶을 전제로 해야 쉼의 의미와 가치가 있다.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 아닌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 노는 삶과 쉬는 삶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잠을 줄이면서라도 꿈과 비전의 성취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하라. 실컷 자 보고 싶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살라. 조만간 세상을 떠나면 실컷 잘 날이 오고 천국에서 영원히 안식하게 된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할 일을 찾아서 하라.

3. 하나님 안에서 안식하라

 특히 본문 4절에 언급된 ‘여호와께 대한 안식’이란 표현은 안식년이 땅의 휴식을 통한 생산력 제고라는 물질적인 목적만 있지 않고 일에서 벗어나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는 영적인 더 중요한 목적이 있다는 암시다. 안식년은 놀고먹는 해가 아니라 가정과 교회를 좀 더 섬기고 하나님의 일을 좀 더 하는 해다. 즉 안식의 삶이란 잠자고 놀고먹는 삶이 아니라 세상일에서 벗어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삶임을 잊지 말라.

 쉬는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말라. 다윗 왕은 나라가 전쟁 중일 때 후방의 궁궐에서 늦은 오후에 낮잠을 자다가 깨어난 후 넋이 빠진 상태에서 밧세바와 관계함으로 그의 일생에 가장 큰 오점을 남겼다. 그 사건은 쉬지 말아야 할 때 쉬면서 생긴 사건이었다.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할 때 제자들은 기도하지 않고 잠들었기에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실 때 나약한 패배자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쉬는 시간을 노는 시간으로만 삼지 말고 영적인 것과 좋은 것을 충전하는 기회로 삼으라. 일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쉴 때는 철저히 쉬고 기도할 때는 간절히 기도하면서 영적인 힘을 비축하라. 쉴 때는 하나님 안에서 쉬어야 쉼이 가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쉴 때도 늘 예배 생활과 말씀 생활과 기도 생활을 가까이 하라.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통해 영육 간에 강건함을 얻어 누리는 것이 쉼의 최대 목적이다.

4. 안식년에 나눔을 배우라

 본문 6절에 언급된 ‘안식년의 소출’이란 안식년에 저절로 자라 열매 맺은 수확물을 뜻한다. 하나님은 안식년의 소출을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와 짐승들의 먹을 것이 되게 해서 모든 생명이 안식의 기쁨을 누리게 하셨다. 결국 안식년 제도는 나눔을 통해 사회의 불평등을 약간이라도 해소하려는 하나님의 뜻이 깃든 제도다. 결국 안식년에 가장 중시해야 할 일은 나누는 일이다. 안식년에는 나눔과 선교를 통해 몸은 물론 마음과 정신도 쉬는 상태가 되게 되라. 안식일과 안식년을 힘써 지키면서 나눔의 삶을 훈련하면 나눌 수 있는 능력도 배가될 것이다.

 필자는 바른 교회에 다니는 자녀들과 후대들의 복된 삶과 복된 결혼을 확신한다. 지금은 화려한 믿음과 봉사가 없는 것 같아도 점점 복이 확대되고 처음보다 나중이 창대해질 것이다. 그런 확신을 가지는 이유는 바른 교회에서는 수시로 기복주의를 멀리하라는 말씀을 듣기 때문이다. 서당 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말처럼 후대들이 말씀을 흘려듣는 것 같지만 그 말씀이 내면에 조금씩 쌓이면서 점차 들은 말씀대로 삶이 체질화된다.

 바른 교회에서는 섬김 받기보다 섬기라는 말씀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는다. 자연히 좋은 만남과 좋은 결혼과 좋은 가정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기복주의와 무속주의 신앙을 철저히 배격하면서 나누며 살라는 말씀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다. 자연히 진짜 복과 진짜 성공과 진짜 행복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식일과 안식년의 삶을 통해 나눔을 훈련하면 욕심을 극복하는 영적인 힘을 얻게 되고 그 영적인 힘이 참된 쉼을 가져다준다.

 창조적인 쉼은 정신적인 숨과 같다. 쉼이 없으면 점차 영혼이 숨 막히게 되지만 하나님 안에서 잘 쉬면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면서 하나님의 숨이 내 속에 넘치게 된다. 그것도 일종의 성령 충만이다. 결국 안식이 없는 삶에는 참된 성령 충만도 없고 참된 변화도 없다. 세상이 변화되기를 원하면 하나님 안에서 안식을 누리면서 내면을 좋은 것으로 채우고 나를 먼저 변화시키라. 그처럼 변화된 나를 통해 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