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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라

by manga0713 2021. 5. 20.

[ 타너 : 제자들이 물위를 걷는 예수님을 보다 ]

 

본문말씀 : 민수기 8장 1-3절

 

1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아론에게 말하여 이르라 등불을 켤 때에는 일곱 등잔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게 할지니라 하시매 3 아론이 그리하여 등불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도록 켰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았더라

 

 

< 예수님의 빛을 비추라 >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아론에게 일곱 등잔을 켤 때는 등잔대 앞으로 비추게 하라고 하셨다(1-2절). 누구에게 등잔을 켜는 사명을 맡기셨는가? 대제사장 아론이다. 등잔대는 세상에 빛을 비추시는 예수님을 상징한다. 성도도 예수님처럼 세상의 등잔대 역할을 해야 한다. 성도의 언행은 남에게 영향을 미친다. 파괴적인 언행을 삼가고 남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도록 힘쓰라. 특히 가족에게는 더욱 파괴적인 언행 대신 아우르는 언행을 나타내라.

 믿음이 좋고 기도 많이 한다면서 상처의 고리를 끊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상처의 전달 고리가 되는 것은 잘못이다. 가깝고 사랑하는 대상일수록 상대를 종처럼 대하지 말고 내가 종의 자세로 대하라. 말 한 마디도 조심스럽게 타인 감수성이 녹아든 언어를 쓰라. 바른 정신과 태도를 가지고 바른 길로 나아가면서 어둔 세상에 빛 역할을 감당하며 축복받아야 그 축복에 부작용도 후유증도 없게 된다.

 얼굴에 빛 된 형상이 나타나고 행동에 빛 된 모습이 나타날 때 은혜와 축복도 넘치게 된다. 교회에서도 빛 된 교인이 되라. 좋은 것을 얻으려고 교회를 찾으면 어둠의 기운이 짙어지고 불평이 넘치게 되지만 좋은 성도가 되려고 교회를 찾으면 빛의 기운이 짙어지고 감사가 넘치게 된다. 불평하며 남을 깎아내리면 사회에 어둠을 드리우게 되지만 감사하며 남을 높여주면 사회에 빛을 비추게 된다.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끊임없이 나의 성숙과 개선에 힘쓰면 세상의 빛 된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라 >

 등잔대에는 중앙 줄기를 중심으로 좌우에 3개의 가지처럼 뻗어진 등잔이 있어서 총 7개가 있었다. 그 각각의 등잔에 켠 불이 진설병이 놓인 정면의 떡상을 향하게 했다. 그 등잔의 불빛은 창문이 없는 어두운 성막에서 유일한 빛이었기에 제사장의 활동에 꼭 필요했다. 결국 아론은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 하신 말씀대로 등불을 등잔대 앞으로 비추도록 켰다(3절). 그것은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이 세상에 시간만큼 무서운 힘을 가진 것은 거의 없다. 시간의 힘은 뒤로 돌아가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는 것에서 나온다. 시간은 어떤 경우에도 거꾸로 가지 않는다. 누구도 시간을 멈추거나 막을 수 없다. 모든 생명체는 시간과 보조를 맞추며 나아갈 때 생명력이 넘치게 된다. 사람이 가치 있게 될 때도 자신에게 남은 생명의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인식하고 잘 활용하려고 할 때다.

 종말 시대는 스피드 시대지만 시간의 흐름 자체는 이전과 한 틈도 달라진 것이 없다. 너무 빨리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적절하게 앞을 바라보며 나아가라. 조급함과 서두름은 기다림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기다림의 의미를 알고 기다리는 믿음을 가지고 앞만 바라보고 나아가야 하나님의 때가 나의 때가 된다. 가끔 조절하기 힘든 분노의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끼면 “한 템포 늦추며 살리라.”라고 새롭게 다짐할 때다.

 흔히 과거나 미래의 시간보다 ‘지금’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이란 개념을 ‘즉시’라는 개념으로 오해하지 말라. ‘지금’의 가치는 지금 즉시 모든 것이 해결되거나 지금의 현실만 누리는 것에서 생기기보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서 생긴다. 욕망을 따라 문제 해결을 위해 빨리 나아가기보다 사명을 따라 소중한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라. 빨리 조급하게 나아가기보다 앞으로 느긋하게 나아갈 때 시간의 향기와 인내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은 사람을 들뜨게 하지만 너무 추구하지 말라. 앞을 바라보는 삶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삶만은 아니다. 과거의 것에 싫증을 잘 내는 삶을 통해서는 삶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기보다는 파괴적인 방향으로 간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도 과거의 것을 음미하고 빨리 가면서도 느리게 가라. 느림의 철학이 없는 빠름은 결코 빠른 것이 아니다. 나중에 보면 오히려 더 뒤처진다. 넉넉히 기다리면서 꾸준히 나아갈 줄 아는 것이 철든 믿음을 통해 전체적으로 인생은 더 빨리 진전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