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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진리 안에서 자유하라

by manga0713 2021. 3. 18.

[ 월터 레인 : 물 위를 걸으시는 구주 ]

 

 

본문말씀 : 갈라디아서 2장 11-14절

 

11 게바가 안디옥에 이르렀을 때에 책망 받을 일이 있기로 내가 그를 대면하여 책망하였노라 12 야고보에게서 온 어떤 이들이 이르기 전에 게바가 이방인과 함께 먹다가 그들이 오매 그가 할례자들을 두려워하여 떠나 물러가매 13 남은 유대인들도 그와 같이 외식하므로 바나바도 그들의 외식에 유혹되었느니라 14 그러므로 나는 그들이 복음의 진리를 따라 바르게 행하지 아니함을 보고 모든 자 앞에서 게바에게 이르되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따르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 하였노라

 

 

< 베드로를 질책하는 바울 >

 어느 날 베드로가 안디옥에서 이방인 교인들과 함께 만찬을 하고 있었다. 그때 식사 도중에 예루살렘 교회에서 야고보 감독이 보낸 손님들이 도착했다. 그 소식을 들은 베드로는 슬쩍 자리에서 일어나 그곳을 떠나 물러갔다(12절). 이방인과 함께 식사했다고 공격 받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자 다른 유대인들도 슬쩍 일어났고 심지어는 바나바도 따라서 행동했다(13절). 그러자 이방인들만 남았다.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같은 성도가 식사를 함께 못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베드로의 행동을 이해할 수는 있다. 할례를 받은 유대인 성도들조차 율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베드로의 행동이 부딪치기 싫어서 한 지혜로운 행동일 수도 있다. 그러나 바울은 그 문제를 지적하지 않으면 유대인 성도와 이방인 성도 사이에 큰 골이 생기고 교회는 하나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예수님을 믿으면 누구나 의롭다고 인정을 받아 구원을 얻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 그것이 복음의 능력이고 복음의 진리다. 그런 복음의 진리가 훼손되지 않도록 사도 바울은 교회 최고의 수장인 베드로를 모든 사람을 앞에서 과감히 질책했다. 네가 유대인으로서 이방인을 따르고 유대인답게 살지 아니하면서 어찌하여 억지로 이방인을 유대인답게 살게 하려느냐(14절).” 유대 율법으로 복음의 진리를 훼손시키면 안 된다는 뜻이다.

 베드로는 어떤 때는 화끈하고 어떤 때는 우유부단하다. 그것이 베드로의 인간적인 매력이었기도 했지만 바울은 그런 어정쩡한 믿음이 못마땅했다. 그래서 복음의 진리를 받아들일 바에야 화끈하게 받아들이고 예수님 안에서 자유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베드로를 강하게 질책했다. 복음의 진리를 받아들였으면서 유대인들이 온다고 유대인들의 율법을 지키지 않은 것을 염려한다면 복음의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진리 안에서 자유하라 >

 사도 바울처럼 복음 안에서 믿음의 기초를 확실히 두고 최대한 자유한 존재로 살라. ‘자유한 존재’란 ‘자기 멋대로 사는 존재’를 뜻하지 않는다. 진리 안에서 자유한 존재는 오히려 질서를 잘 지킨다. 진리 안에서 자유하지 못하기에 삶이 뒤죽박죽이 되는 것이다. 자유가 없는 상태에서 율법적으로 죄를 짓지 않으려고 노력하다가 더 큰 죄를 짓는 것이 바로 율법주의다. 율법주의자는 율법을 주장하다가 사랑을 잃고 교만해지기 쉽다.

 율법주의자는 은혜와 진리 안에서 사는 사람이 멋대로 사는 줄 알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진짜 은혜와 진리는 사람을 겸손하게 만들고 하나님의 뜻에 충실하고 공동체의 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만든다. 세상 자유는 방종하게 만들어도 은혜와 진리가 주는 자유는 절대로 방종하게 만들지 않는다. 어거스틴이 말했다.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그 사랑 안에서 마음대로 살라.” 그 말은 진짜 사랑과 은혜와 진리 가운데 있는 사람은 결코 방종할 수 없다는 뜻이다.

 진리 안에서 자유한 존재로서 믿는 사람답게 살기를 힘쓰라. 바울처럼 복음에서는 절대로 양보하지 않으면서도 일반적인 삶에서는 최대한 양보하는 삶을 살라.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거꾸로 신앙생활을 한다. 양보해야 할 것은 양보하지 않고 양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양보한다. 그래서 복음의 진리를 훼손하는 것은 가볍게 여기고 양보해도 될 것은 끝까지 고집을 부려서 율법주의자처럼 살 때가 많다.

 믿음생활을 오래 하고 잘 믿는다고 할수록 교회 전통과 형식을 많이 알면서 전통과 형식 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늘 복음의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이 퇴색되지 않게 하라. 은혜와 진리를 겸비하도록 힘쓰라. 그때 믿음은 율법주의로 빠져들지 않게 될 것이고 그런 순수한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