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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ing65

오늘도 5km를 걸었습니다. 걷다가 윤동주의 시가 떠 올랐습니다. ... 길.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의 호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 호젓한 주변과 맞지 않는 낭만적인 시간입니다. ^^ 2015. 9. 1.
해결책은 마음에 있습니다 저녁 걷기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어둠입니다. 노면에 따라 자동으로 반응하던 몸도 어둠 속에서는 원활하지 못합니다. 심야 컨트리 달리기도 있던 데 재밌기도 하겠지만 위험하기도 하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을 보는 데 길은 이만치, 시간은 저만치, 나는 어중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나이가 딱 그런 것 같습니다. 분명히 시작된 후반전인 데 여전히 어중간하다는 생각을 같는 건 만들어 갈 기회가 아닌 주어질 기회만을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전보다 가진 것이 많은 지금인데도 주어질 기회에 미련을 두는 것은 지금을 잃을까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타성에 길들여진 근심인 것이지요. 걷는 것도 달리는 것도 전략이 필요한 것이더군요. 그 전략의 가장 기본은 자신감이며 자신감의 바탕은 체력입니다. 트랙과 루트를 달려내는.. 2015. 8. 31.
이어가기 걸어 온 길이 다른 선남선녀를 이어주고 오는 길입니다. 한 길 되어 가는 시작이면 참 좋겠습니다만, 자연스런 합함이 건강한 열매를 가져 온다는 건 삶이 가르쳐 준 진실이지요. 오늘의 걷기는 비교적 완만한 고갯길이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피곤함이 부담이 됐는지 오른 쪽 발바닥과 발목의 상태가 그닥 좋진 않았습니다. 욕심은 걸어 온 만큼 더 걸어 감이었는데 운동은 욕심낸 한 번 보다 절제하는 여러번이 내재화 된다는 것도 경험이 알려 주었습니다. 오늘 만난 선남선녀도 이어지고 나의 걷기도 이어지길 바랍니다. ^^ 2015. 8. 30.
선한목적 오늘도 걷는다만은 정처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욱마다 눈물 고였다~ 흥얼흥얼 걷고 나니 이 노래가 떠 올랐습니다. 걷을 때 생각났으면 진짜 흥얼거리며 리듬을 탔을텐데 아쉽네요. 역시 목적있는 발걸음, 목적있는 삶이 사는 것 같은 삶이겠지요. 좋은 몸에 좋은 생각이 담겨 선한목적대로 살아낼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이젠 그 선한목적을 바로 찾아가야겠습니다. 2015.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