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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가을날의 동화 秋天的童話 An Autumn's Tale

by manga0713 2010. 11. 18.



여러분 '종초홍'이라는 홍콩의 여배우를 기억하십니까?
기억하시는 분도 있으시고 기억 못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네요. 그럼, '주윤발'은요?
우와~ 역시 주윤발은 다들 아시는군요.

"가을날의 동화 秋天的童話 An Autumn's Tale"는 종초홍과 주윤발이 주연한 홍콩 영화입니다. 장완정이라는 여성 감독의 1987년 작이고요. 1988년에 홍콩 금상장 작품상, 각본상, 촬영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장완정 감독은 섬세한 여성적 감성이 살아 넘치는 멜로드라마의 대가인데요. 본 작품도 감독의 능력을 한 껏 발휘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약혼자를 찾아 미국으로 날아 온 여성과 그녀의 아주 먼 친척으로 미국에서 그냥저냥 하루를 살아가는 한 남자의 애정 곡선을 잔잔히 보여 줍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헤아려 가는 날들을 지나가면서 서로가 마음을 주고 받는 그것이 사랑인 것을 깨달아 갑니다. 그러나 때로 사랑인 줄 알면서도 건너가지 못하는 날들이 있고, 또 건널 수 있어도 그 건너는 시간이 서로 다를 때도 있지요.

이 영화에서는 건너지 못하는 날들과 다른 시간에 건너 갈 수 밖에 없었던 사랑의 아픔을 뉴욕 브룩클린의 다리로 형상화하여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헤어지는 장면이 참 아립니다.

특히 이 장면에서의 종초홍과 주윤발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역에 몰입했었나를 볼 수 있습니다.




타인으로 만나 타인일 수 없는 추억을 가슴에 담은 채 시간의 다리를 건너 다시 타인의 모습으로 만나는 것, 그것이 혹 첫사랑의 모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