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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이야기

그러나 겨울은 기쁨을 실어다 준다 "비발디 Vivaldi의 사계중 겨울"

by manga0713 2010. 11. 17.
[비발디의 삶을 영화화한 "비발디"]



안토니오 비발디 Antonio Vivaldi는 우리에게 "사계四系"로 친숙한 작곡가 입니다. 168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가 큰 지진에 놀라는 바람에 조산을 하여 7달 만에 태어났다고 합니다. 일명 '칠삭동이'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잔병치레가 많은 병약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의 집안은 당시 이탈리아의 3대 음악 명문 가정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의 아버지 또한 바이올린을 연주하셨고요 그도 자연히 바이올린을 배우고 연주하게 되었지요.

1741년 54세를 일기를 세상을 떠났는데요. 말년에는 이런 저런 이유(성직자로서의 품행에 문제가 있었습니다.)로 고향에서 쫓겨나고야말고요, 결국 여기 저기를 전전하다가 오스트리아의 빈에서 객사를 하고 맙니다. 그의 주검은 그 곳의 빈민 묘지에 묻혔고요. 참 쓸쓸한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람들은 그에 대해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비발디는 바이올린 연주자로서는 만점, 작곡가로서는 그저 그런 편이고, 성직자로서는 빵점"이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는 근대 바이올린 협주곡 작곡 방법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고요. 79개의 바이올린 협주곡, 18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12개의 첼로를 위한 3중주곡 등과 다 수의 교회 음악을 작곡 하였습니다.

그의 작품 중에서 우리들의 귀에 가장 친숙한 곡은 역시 "사계"이고요. 위의 비디오는 "사계중 겨울" 입니다.

사계는 각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네 개의 협주곡이고요. 각 협주곡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제목과 함께 계절을 풍미를 아주 잘 나타냈다고 평가를 받습니다.

각 곡(계절)마다 작가를 알 수 없는(비발디가 썼다는 설도 있습니다.) 짧은 시詩(소네트)가 붙어 있는데요. 그것이 곡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중 '겨울'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 1악장 : 얼어붙을 듯이 차가운 겨울. 산과 들은 눈으로 뒤덮이고 바람은 나뭇가지를 세차게 흔든다. 이가 딱딱 부딪칠 정도로 추위가 극심하다.
- 제 2악장 : 집안의 난롯가는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득차 있다. 밖에는 차가운 비가 내리고 있다.
- 제 3악장 : 꽁꽁 얼어붙은 길을 조심스레 걸어간다. 미끄러지면 다시 일어나 걸어간다. 바람이 제 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소리를 듣는다. 이것이 겨울이다. 그러나 겨울은 기쁨을 실어다 준다.

아! 소네트를 옮겨 적다보니, "그러나 겨울은 기쁨을 실어다 준다." 참 마음에 드는 문구네요. 그렇게 들으니 또 음악이 그렇게 들리고요. ^^

참, 여러분 기억나세요. 이 곡의 2악장으로 친숙한 우리 가요가 있는데요. 가수는 이현우. 아시죠? "헤어진 다음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