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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김훈] 현의 노래

by manga0713 2011. 12. 13.



"현의 노래"는 '우륵'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현의 노래"는 우리에게 '가야금'으로 알려진 가야의 '금' 이야기 입니다.
"현의 노래"는 생을 살다가 가뭇없이 사라져간 우리네 '민초'들 이야기 입니다.
"현의 노래"는 그저 사라져간 우리네 삶에 각자의 '소리'가 있었음을 위로로 전해주는 이야기 입니다.

우륵, 니문, 비화, 아라, 야로, 신라장군 이사부, 군주, 백성들...

그들은 소리를 가진자들이나 소리를 낼 수 있는 자들과 낼 수 없는 자들로 구분 되어져 살아갑니다.
가진 자와 메인 자로서 누가 그 구분을 지었느냐에 대한 대답도 필요없이 세상을 살아내고 세상을 살아가는 소리의 주인공들 입니다.

저마다 열지게 살아가지만, 죽음 이 후의 산 자에게 남는 허허로움을 열지게 느끼며 살지는 못하지요.
저마다의 소리를 내기에 바쁘고 쫓기에 바쁘고 잡아 두기에 바쁘기에 그렇지요.

이 책을 읽으며 과연 내 생의 소리는 무엇이며, 내 삶의 소리는 무엇인지, 그 소리가 골을 넘고 내를 건너 사라져 가는 자리에 향기로운 열매를 낳을지 허허롭게 떨어지는 낙엽이 될 지 빈 맘으로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여전히 내 마음은 내 생과 삶에 내 소리를 잡아 두기를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리를 내어 자연히 흐르게 놔두지 못하면서 생에게 삶에게 좋은 소리로 들려지고 남겨지길 바라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생과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마음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등장인물들의 쓸쓸한 생과
등장인물들의 고단한 삶에

연민을 느끼며 눈물지을 수 있는 건 그 만큼 저도 나이를 든 때문이겠지요.....

김훈 선생의 "현의 노래"는 다시금 소리를 가지고 소리를 내며 살아가는 우리네 생과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입니다. 여러분들도 한적한 곳에 홀로 앉아 단 번에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입니다.

- 듣는 자가 여럿이면 한 소리가 여러 소리가 되어 소리는 정처없는 것입니까?

-
소리는 본래 살아 있는 동안만의 소리이고, 들리는 동안만의 소리인 것이오.

-
모를 일이오. 모를 일이오되, 소리는 본래 소리마다 제가끔의 울림일 뿐이고 또 태어나는 순간 스스로 죽어 없어지는 것이어서, 쇠붙이가 소리를 죽일 수는 없을 것 아니겠소? 죽일 도리가 없을 것이고, 죽여질 리가 없지 않겠소?

-
시간이 싸워주는 싸움은 쉬웠으나 시간을 가늠해 움직이는 일은 쉽지 않았다.

-
죽은 왕이 이르기를, 여러 고을 소리를 제가끔 만들라 하였으나, 고을의 소리는 이미 스스로 제가끔이다. 다만 거칠고 억눌려 있을 뿐이다.

-
소리는 새로워서 끝이 없다.

-
나를 그저 내버려두시오. 신라가 가야를 멸하더라도 가야의 금을 뜯을 수 있게 해 주시오. 주인 있는 나라에서 주인 없는 소리를 펴게 해 주시오.


현의 노래 (양장)
국내도서>소설
저자 : 김훈
출판 : 생각의나무 2007.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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