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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마르틴 부버] 나와 너

by manga0713 2010. 10. 14.




참 어려운 듯한 책입니다. 그러나 '나'의 모습과 '너'의 모습, 그 사이를 이어주는 '참된 대화'의 관계를 인정한다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됩니다.

부버는 그것이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 합니다.

"사랑이란 한 사람의 '너'에 대한 한 사람의 '나'의 책임이다. 이 점에 그 어떤 감정에도 있을 수 없는 것, 곧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한결같음'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또는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한결같음"을 유지할 수 없었던 것은 나의 이중적인 태도이기 때문인 것임을 바로 알았습니다.

좋은 것도, 좋아 함도 순간의 나의 감정에 따라 이중적인 태도로 나타났었던 것입니다. 나의 나에 대한 이 이중적인 태도는 역시나 나를 향한 이중적인 대화를 이끌어 언제나 이중적인 혼란 속에 비틀거리게 했던 것입니다.

부버는 이 책에서 나의 그런 점들을 지적해 주었습니다. 아니, 세상 많은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과 대화의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인정과 사랑과 한결 같음은 나를 세우고 너를 세우고 우리를 세우는 것입니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내용들 입니다.

- 세계는 사람이 취하는 이중적인 태도에 따라서 사람에게 이중적이다.

-  '너는' 나와 만난다. 그러나 '너'와의 직접적인 관계에 들어서는 것은 나다. 그러므로 관계란 택함을 받는 것인 동시에 택하는 것이며, 피동인 동시에 능동이다.

- '너'가 사람일 경우에는 관계에 대한 작용의 의미는 그렇게 분명한 것이 아니다. 이 경우에 직접성을 세우는 본질 행위는 보통 감정적인 것으로 이해되는 까닭에 잘못 인식되고 있다. 사랑의 형이상적이고도 초심리적인 사실에는 감정이 따르게 마련이다. 그러나 감정이 사랑의 사실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사랑의 사실에 따르는 감정은 매우 여러 갈래일 수가 있다. 귀신들린 사람에 대한 예수의 감정과 사랑하는 제자에 대한 그의 감정은 다른 것이다. 그러나 사랑은 하나다.

- 감정은 '소유'되지만 사랑은 생겨난다. 감정은 사람 안에 깃들지만 사람은 사랑 안에서 살아간다.

- 사랑 안에 있으며 사랑의 입장에서 보는 사람에게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분주한 삶의 혼란에서 해방되어 선한 자나 악한 자, 슬기로운 자나 어리석은 자, 아름다운 자나 추한 자, 모두가 잇따라 산 현실로 나타나며, 그들 하나하나가 모두 자유로운 독자적인 존재로서 '너'가 되어 그 사람과 마주 서게 된다. 놀랍게도 그때마다 배타성이 나타나지만 그때야 비로서 사람은 활동하고 도와 주고, 고쳐 주고, 키워 주고, 높여 주고, 구원해 줄 수 있다.

- 사랑이란 한 사람의 '너'에 대한 한 사람의 '나'의 책임이다. 이 점에 그 어떤 감정에도 있을 수 없는 것, 곧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있는 한결같음이 있다. 그리고 이 한결같음은 지극히 작은 사람으로부터 지극히 큰 사람에게 이르기까지, 또 사랑하는 사람의 삶 가운데에 자신의 삶이 보호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한 평생을 이 세상의 십자가를 지고 가면서도 '<사람들을> 사랑한다'고 하는 엄청한 일을 할 수 있으며, 또 감히 하려고 마음먹는 사람에 이르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결같이 나타나는 것이다.

나와 너
국내도서>종교/역학
저자 : 마르틴 부버 / 김천배역
출판 : 대한기독교서회 200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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