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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미야베 미유키] 가모우 저택사건

by manga0713 2012. 1. 5.



'가모우 저택 사건', 흥미진진한 내용의 전개, 느슨한 듯 짜임새 있게 엮겨져 있는 사건 중심의 사람들 그러나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라고만 할 수 없는 역사와 개인, 역사의 흐름과 현재의 삶의 미약함이 무겁게 깔려 있다.

'미야베 미유키', SF판타지류의 추리 소설의 대가라고 하더니 정말 대단하다.

'타임트립 Time Trip', 시간 여행, 그렇다. 누구나 한번 쯤은 상상을 해 보았을 오늘과 그때의 시공을 넘나드는 환상 여행, 그 특권을 가진 시간 여행자.

'가모우 저택 사건'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시간 여행과 여행자에 대한 즐거운 환상의 색깔을 여지없이 어둡게 만들어 버린다.

이야기 속의 한 대목을 쫓아가 보자. 1권 중의 한 대목이다. 두 사람의 대화이다. 물론 시간 여행에 대한...
먼저 두 사람의 주인공을 소개하면,

히라타, 어두움 자체, 마이너스 아우라를 지닌 시간 여행자, 주인공
다카시, 히라타의 어두움에 이끌리다, 묵고 있는 호텔의 화재로 1936년 당시의 가모우 육군 대장의 저택(현재 화재가 난 장소)과 시대를 둘러 싼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주인공

히라타는 다카시를 돌아보더니 입술을 씰룩거리며 억지웃음을 지었다.
"자네가 말한 대로 역사적 사실은 바꿀 수 있어. 그럼으로써 평행 우주도 생겨나고. 다만 그 흐름은 바뀌지 않아. 각각의 평행 우주 역시 내용은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을 거야. 소설 속에 흔히 등장하는 얘기들이 있지. 히틀러가 없는 독일은 어땠을까 하는. 나는 단언할 수 있어. 히틀러가 암살당해 그가 없는 평행 우주가 만들어 졌다 해도 독일에서 일어날 일이나 전쟁의 양상은 거의 차이가 없을 거라고. 히틀러가 없으면 반드시 그 대역이 등장하게 돼 있어. 그로 인해 살해되는 유태인의 수가 다소 줄어든 채 끝날지도 모르지만 전쟁이 일어난 원인이나 경과, 결과에는 큰 차이가 생기지 않아. 아니, 인간에게 있어서는 큰 차이일지 몰라도 역사에게 있어서는 아주 사소한 세부의 수정일 뿐이지."

그렇다. 미야베 미유키는 1936년 당시의 사건으로 우리들을 데려 가, 전 후 일본의 모습은 순간의 선택, 즉 그가 이야기 하는 사소한 세부의 수정을 가했다해서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역사에 대해 무력하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여러분께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참 재미납니다. ^^

가모우 저택 사건 1
국내도서>소설
저자 : 미야베 미유키
출판 : 도서출판북스피어 200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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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우 저택 사건 2
국내도서>소설
저자 : 미야베 미유키
출판 : 도서출판북스피어 2008.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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