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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깽이풀14

돌아보면 아쉬움이 돌아보면 아쉬움이 벌써 12월입니다. 돌아보면 아쉬움만 남습니다. 마음보다 몸이 먼저 서두르고 뜻대로 되지 않았던 지난날의 하루하루가 왠지 초라하고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를 충분히 건너고 있기에 오늘밤은 풍요롭고 포근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를 아끼고 잘 가꾸고 있기에 다가오는 새해에는 아름다운 꽃이 필 것입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사랑할 시간입니다. 지금은 모든 것에 대해 겸허해야할 때입니다. 오늘의 나를 힘껏 안아주고 사랑스러운 새해의 내일을 기쁘게 만납시다. [CBS 1분 묵상 20231201] 2023. 12. 1.
음악과 감각기관 음악과 감각기관 아름다운 음악은 우리의 귀만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지닌 모든 감각을 다 즐겁게 합니다. 특히 악기 소리를 들으면 후각기능이 활성화 됩니다. 클라리넷 소리를 들으면 숲속에서 나는 싱그러운 냄새를 맡는 듯하고, 저음의 첼로소리를 들으면 가을분위기가 물씬 풍기며 때로는 눈물냄새가 코끝에 느껴집니다. 그리고 하프소리를 들으면 도로록, 물 흐르는 소리에 강물냄새가 나는 것 같고 피아노 소리는 빗소리 같아서, 촉촉한 흙 냄새를 연상시킵니다. 눈과 귀, 코, 입은 서로 협동해서 느낌을 받아들이고 그 느낌을 마음으로 실어가는 감정의 운반수단이라 하겠습니다. [CBS 1분 묵상 20230327] 2023. 3. 27.
햇살의 순리 햇살의 순리 따스한 햇살이 무척이나 그리운 때입니다. 비치는 햇살을 보고 있으면 그것은 한쪽으로만 쪼이지 않음을 알게 됩니다. 빛은 어느 방향이든 찾아갑니다. 그리고 어느 덧, 나 역시 그 햇살 아래에 있는 한사람이 됩니다. 그 빛이 내게 들어와 마음을 더 밝게 하고 삶을 따뜻하게 합니다. 구름이나 연무가 가로막지만 않는다면 햇살은 더 밝고 깊게 찾아들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삶의 순리입니다. 내 앞에 닥친 불행에 좌절한다 해도, 그것은 곧 소나기처럼 지나갑니다. 어둠이 깊은 곳에 빛이 스며들듯 삶을 따뜻이 비추는 햇살도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CBS 1분 묵상 20230207] 2023. 2. 7.
가을이 오나 봐요 가을이 오나 봐요 아침에 매미 울음소리가 풀벌레소리로 들립니다. 갑자기 슬픈 음악이 좋아집니다. 마음을 뒤흔들만한 짙은 로맨스 소설을 한 권, 읽고 싶기도 합니다. 아주 오래 전에 헤어져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사람이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갈색 계열의 의상에 시선이 갑니다. 이런 심경의 변화는 어디서 오는 걸까요. 어제는 입추(立秋), 이미 마음으로는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요. 물리적인 가을도 이제 머지 않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더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참으면 될 것입니다. 인생에서는 한 번의 여름이 가면 한 번의 가을이 찾아옵니다. [CBS 1분 묵상 20220808] 2022. 8.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