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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3월은 3월이 되면 불어오는 바람의 숨결에서 먼저 봄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3월을 순 우리말로 ‘물 오름달’이라고도 합니다. 바야흐로 자연에 물이 오르고 생명력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입니다. 스프링(Spring)은 봄이라는 뜻 말고도 ‘용수철’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겨울의 북풍을 이겨내고 차디찬 땅속에서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만물이 지상으로 뛰어올라야 합니다. 움츠려 있기보다는 용수철처럼 뛰어오르는 계절입니다. 3월이 역동적이고도 (도발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저 남쪽의 보리밭에서, 그리고 노란 물결의 황홀한 유채밭에서도 빠르게 봄소식을 전해올 것입니다. [CBS 1분 묵상 20220302] 2022. 3. 2.
커피를 마실땐 커피를 마셔 생뚱맞다. 걷다, 김춘수의 시를 떠올리다니... 그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달라했다. 가서 그의 꽃이, 잊히지 않는 눈짓이 되겠다 했다. 꽃은 아무 말 없다. 있는듯 없는듯 원래 있었다는듯 지 색을 내고 있다. 어쩜 나의 날들은 나의 호들갑이었나! 간듯 온듯 지나는 나는 나의 누군가, 누군가의 나인가! 햇빛 쨍 지랄말고 가던 길 가란다 재지말고 마시던 커피 마시란다. 지랄떠는새 커피 식었다. 2019. 4. 20.
얼음 속에 봄이 [이미지 출처 : 통통이의 희망 돋움 이야기 03] 이제 나흘 후면 절기로 경칩, 혹독하게 추웠던 겨울은 가고 땅속의 개구리나 벌레들이 흙을 뚫고 나오는 때 입니다. 겨울 내 풀과 나무들은 마치 죽은 것처럼 보였지만 곧 아름다운 새싹을 피울 것입니다. ‘초목의 잎이 떨어지면 생기는 뿌리로 내려가 새싹을 마련한다. 그것은 동지로부터 낮이 길어지는 이치와 같다. 얼음장 속에서 봄이 움트니 조그만 양기가 마침내 만물을 소생시킨다. 만물을 얼어붙게 하는 겨울에도 만물이 나서 자라게 하는 기운을 볼 것이니 이것이 천지의 마음이다.’ 채근담에 있는 말입니다. [CBS 1분 묵상] 2013. 3. 1.
꽃샘추위 벌써 대지에 봄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봄이 오기 전에 꼭 한번 거치는 절차가 있습니다. 바로 ‘꽃샘추위’입니다. 꽃 중에서도 성급한 꽃들은 꽃망울을 터뜨리다가도 찬바람에 몸을 떱니다. 꽃샘추위는 강물을 뒤척이게 하고 바닷물을 한 번 뒤집어 놓습니다. 꽃샘추위로 바닷물은 더 깨끗해지고 강물은 더 깊어집니다. 나무뿌리 역시 더 깊이 내립니다. 인생에도 꽃샘추위가 있습니다. 다 끝난 것 같았는데 찾아오는 고난, 그러나 그것만 넘기면 됩니다. 그 꽃샘추위만 넘기면 봄의 품에 안길 수 있습니다. [CBS 1분 묵상] 2013.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