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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33

돌아갈 곳이 있다는 행복 20150115 처음으로 10km를 걸었습니다. 목표라는 것이 사람을 이끄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집을 떠나 태재고개를 넘었습니다. 요한성당의 조명에 감탄하며 율동공원으로 들어섰습니다. 호수는 어둠에 잠기고, 찬 공기는 수면을 떠돕니다. 꽥꽥 살아 있음을 알리는 오리 울음은 허공을 달려 외로움을 벗어 납니다. 그 속으로 나는 걸어 들어갑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처럼 어제도 갔다가 지금으로 왔다가 내일로 갑니다. 어쩜 떠나 온 곳으로 돌아 갈 수 있는 복은 인생의 가장 큰 선물일지 모릅니다. 어제처럼 오늘을 살고 내일은 다르겠지 달려 가지만 결국 인생은 떠나 온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겠지요. 호수는 어둠에 잠기고, 찬 공기는 허공으로 차 오릅니다. 일렁이던 조명 불빛은 호수 밑으로 차고들어.. 2015. 1. 16.
길, 삶 20150112 포은 정몽주 선생의 묘까지 걸어갔다 왔습니다. 여러 생각 중에 김훈 선생의 '촉산'이 떠 올랐습니다. "길은 늘 앞으로 뻗어 있어서 지나온 길들은 쉽게 잊혔지만, 돌아올 때는 지나온 길이 앞으로 뻗었고, 갈 때 앞으로 뻗어 있던 길이 다시 잊혔다. 길은 늘 그 위를 디뎌서 가는 사람의 것이었고 가는 동안만의 것이어서 가고 나면 길의 기억은 가물거려서 돌이켜 생각하기 어려웠다." 때론 길에 대한 기억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망각시키는 것 같습니다. 그 망각이 조급함을 낳고 현재를 힘들게 하는 건가 봅니다. 그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섬에도 민물에는 민물 것이 삽니다. 자리가 있으면 사는 게 있지요." 살아지는 것이냐. 살아내는 것이냐. 삶은 살아내는 것 같지만 돌아보면 꼭 맞는.. 2015. 1. 13.
가나안 20150108 판교와 분당을 걸었습니다. 추워도 춥지 않은 건 곧 끝남을 믿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 걱정 한 걸음 다독 한 걸음 불안 한 걸음 확신 판교와 분당을 걸었습니다. 때로 흔들려도 웃을 수 있는 건 이미 알고 준비하시는 그분 때문입니다. 2015. 1. 12.
스마트폰 길 20150105 길은 스맛폰입니다. 마음 열고 나서면 어디로든 누구에게든 닿게 됩니다. 2015.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