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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248

[김훈] 풍경과 상처 돈과 시간과 잼에 익숙한 여행자의 눈을 사유라는 자신과 함께 하는 여행자의 눈으로 붙들어 놓는 글이다. 다소 어렵고 지루하기도 하지만 그건 내 작은 지견이 김훈 선생의 페이스를 따라갈 체력이 아니기 때문이리라.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이다. 정원은 인공의 낙원이다. 꿈속의 낙원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모든 낙원은 인공의 낙원이다. 도가의 무릉도원이나 한산습득의 천태산이나 혹은 마르크스의 국가소멸단계가 그러므로 모두 인공의 낙원인 것이다. 인간은 욕망을 사회경제적으로 정당화하고 정당화된 욕망을 제도화함으로써 낙원을 지향할 수도 있지만, 욕망의 뿌리를 제거함으로써 낙원을 지향할 수도 있다. 욕망을 제거하려는 길과 욕망을 완성하려는 길이 마음속에서 엇갈리면서 사람들의 꿈은 엎어지고 뒤벼지.. 2014. 9. 9.
[이무석] 30년만의 휴식 내 안에 여전히 자라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아이는 어떤 아이일까? 성난 아이, 질투하는 아이, 의존적인 아이, 열등감에 사로잡힌 아이, 의심 많은 아이, 잘난 체하는 아이, 조급한 아이, 외로움에 시달리는 아이, 두 얼굴을 가진 아이. 이 책은 나의 무의식 속에 살면서 나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 애원 했던 이 아이들 중의 한 아이가 내가 나에 대해서 가장 슬퍼하고 당혹스럽고 떨쳐 버리고 싶던 '나'였음 인정하고 아이로 남아 있을 수 밖에 없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 들어주고 인정하고 위로하는 성장의 이별이 필요함을 가르쳐 준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이다. 자기 마음이면서도 자기가 모르는 마음이 무의식이다.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것이다. 눈물로 씻.. 2014. 9. 8.
[윌리엄 폴 영] 갈림길 윌리엄 폴 영을 '오두막'으로 처음 만났었다. '오두막'에서 그가 전해 주었던 하나님의 모습에 난 적잖은 반감을 했었다. 여전한 반감 속에서 이 책 '갈림길'을 만났다. 반감이란 그가 표현하는 하나님의 모습에 대한 의심인데 아마도 나의 현재가 반감 때문에 이 책, 아니 '갈림길'이라는 선택의 주제를 거부하기 쉽지 않았음은 인정한다. 갈림길. 만남의 순간이 삶의 어떤 위치냐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이들이 겪는 갈등이리라. 그러나 이 책은 그 갈등의 결과물로서의 오늘과 오늘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지금까지의 나의 선택과 그것의 결과가 지금의 나를 어떻게 이루게 되었는가를 점검하게 하고 지금부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 다른 나로 살아 가겠다는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이다 영혼이.. 2014. 9. 8.
[알랭 드 보통] 불안 불안. 걱정으로 마음이 편치 않음. 안정되지 않고 뒤숭숭한 상태. 저자는 항상 뒤숭숭한 상태로 묶어 끌고 다니는 불안의 원인은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으로 규정하고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를 사슬을 끊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해법으로 제시한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이다. 높은 지위는 즐거운 결과를 낳는다. 이 결과에는 자원, 자유, 공간, 안락, 시간이 포함되며, 남들에게 먼저 배려 받고 귀중하게 여겨 진다는 느낌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런 느낌은 다른 사람들의 초대, 아첨, 웃음(농담이 썰렁할 때도), 경의, 관심을 통해 당사자에게 전달된다. 질투(불안도 이 감정과 관련이 있다)를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불안을 드러내는 것 역시 사회적으.. 2014.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