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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네가 두려워 하는 건 죽음이 아니야 살아가는걸 두려워하는거지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

by manga0713 2010. 10. 27.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감명을 받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 (J.R.R 톨킨)", "나니아 연대기 (C.S. 루이스)"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로 인정받는 "어스시의 마법사 (어슐러 K 르 귄)"를 영화화한 것입니다.

애니메이션계의 거성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작품의 영화화를 위해서 무진장 애를 쓴 것은 유명한 일화 가운데 하나이지요, 그는 "나의 모든 작품은 '게드 전기'에서 시작되었다"고 말 할 정도니까요.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은 '미야자키 고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감독이 3년의 제작기간을 들여 완성한 2006년 작입니다.

영화는 "균형"을 이야기 합니다. 모든 삼라만상들의 균형 속에서만이 인간과 인간 사회의 질서가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을 강하게 전합니다. 영화는 "삶과 죽음"을 이야기 합니다. 인간의 욕심이 무엇을 위한 욕심이며, 두려움은 또 무엇에 대한 두려움인지를 물어 봅니다.

영화의 주인공 4 사람, 하이타카(게르, 대현자), 쿠모(검은마법사), 아렌, 테루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겠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이며 영화가 이야기하고자하는 바를 대사에 그대로 녹여 놓았습니다.



하이타카 : 세상의 균형을 파괴할 셈이냐?
쿠모       : 세상의 균형은 이미 무너졌단걸 모르나? 우리 인간의 손에 말이지! 인간의 욕망엔 끝이 없어.
               그걸 막으려 해봤자 소용없지...
...
하이타카 : 죽음과 탄생의 반복이야말로 생명의 근간이다.



(쿠모에게 홀린 아렌이 하이타카를 죽이려 공격을 합니다.)

하이타카 : 아렌! 불사(不死)는 삶을 잃는 일이야. 죽음을 거부하는 건 삶을 거절하는 것과 같아.
하이타카 : 내말 들어, 아렌! 이 세상에 영원한 생명이란 없어.
               자신이 언젠가 죽을 걸 안다는 건 우리가 하늘에서 받은 멋진 선물인거야.
               우리가 가진 건 언젠가 잃어야만 하는 것들뿐이지.
               고통도 사라지고 세상의 귀한 것도 없어지게 돼, 하늘이 준 자비이기도 하지.
               우리의 삶도 언젠간 끝난다.



(쿠모의 술수로 아렌에게로부터 떨어지게 된 아렌의 그림자가 테루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아렌의 그림자 : 아렌의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지. 그 불안을 먹으며 '마음의 어둠'이 커졌어.
                      그 '마음의 어둠'은 몸을 빼앗아 도망쳐 버렸어, 함께 있어야할 것을 버리고 말이지.
                      어둠과 함께 있어야만 하는 것, 그것은 빛이야.
                      그 빛이 몸을 찾다가 떠도는 그림자가 되고 말았지.



(테루가 실재의 아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눕니다.)

테루 : 소중한 게 사라지는거라구!
아렌 : 소중한 게 뭐지?
테루 : 소중한 건 당연히 목숨이지.
아렌 : 사람은 언젠가 죽는데 목숨을 소중히 해봤자 뭐해....
         끝이 온다는 걸 알면서도 그래도 살아가야 하나...
테루 : 틀렸어!!
         죽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목숨이 소중한거야!
         네가 두려워하는 건 죽는 일이 아냐, 살아가는 걸 두려워 하는거지!
         죽어도 된다거나, 영원히 죽고싶지 않다거나 그런건 다 마찬가지야.
         하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게 두려운거지!
         ...
         목숨이 자기만을 위한거니?
         데나는 나를 살려줬어 그래서 살지 않으면 안되고 살아서 다음의 누군가에게 생명을 이어줄거야.
         '레반넨 (아렌의 진실의 이름)' 그렇게 생명은 계속 이어가는거야.



(깨닫고 용기를 얻은 아렌은 쿠모와 당당히 맞섭니다.)

아렌 : 쿠모, 너는 나와 똑같아, 빛에서 눈을 돌리고 어둠만을 보고있어!
         남의 목숨이 소중하다는 걸 잊고 자신도 남들 덕에 살아간다는 걸 잊고있어!
         죽음을 거부하고 삶을 놓아버리려 하는거야!
         눈을 떠라 거미!
         두려운 건 다들 똑같다구!!!




영화는 해피앤딩으로 막을 내립니다.

진정으로 인간 욕심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두려움 때문일까요?
그 두려움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죽음일까요? 살아가는 것일까요?

오랜만에 삶에 대해서, 살아감에 대해서, 살아있는 것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해 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