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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248

[구리 료헤이] 우동 한그릇 "지금까지 인생 가운데서 최고로 사치스러운 일을 계획했습니다. 그것은, 섣달 그믐날 어머니와 셋이서 삿포로의 북해정을 찾아와 삼인분의 우동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해피엔딩이다. 가난은 참 불편하다. 때로 꿈조차 지워버리기도 한다. 힘들고 지칠때 사람 마음의 아름다움은 무척이나 힘이된다. 나도 가치가 있구나!!! 좋은 거 먹을 때마다, 아니 아주 자주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난다. 그립다기보단 뭐 그 말도 맞겠지만 그냥 생각난다. 울 엄마는 섣달 그믐이 되면 항상 "일찍 자면 눈썹 하애진다" 하며 웃음짓곤 했다. 나이가 들면서 그 말을 들을때마다 기계적으로 웃긴 했지만 더 나이가 들면서는 때가 되면 그 말이 생각난다. 하지만, 아들에게 하지는 않는다. 웃긴다. 일본에서는 섣달 그믐이 되면 한 해의 .. 2019. 3. 4.
[윤동주, 윤일주] 민들레 피리 [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 민들레 피리 햇빛 따스한 언니 무덤 옆에 민들레 한 그루 서 있습니다. 한 줄기엔 노란 꽃 한 줄기엔 하얀 씨. 꽃은 따 가슴에 꽂고 꽃씨는 입김으로 불어 봅니다. 가벼이 가벼이 하늘로 사라지는 꽃씨. -- 언니도 말없이 갔었지요. 눈 감고 불어 보는 민들레 피리 언니 얼굴 환하게 떠오릅니다. 날아간 꽃씨는 봄이면 넓은 들에 다시 피겠지. 언니여, 그때엔 우리도 만나겠지요. "윤동주 평전"을 쓴 소설가 송우혜는 "어른은 행복할 때에만 동시를 쓸 수 있다. 행복할 때에만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썼답니다. 행복, 어린아이의 마음, 동시 모두가 연결되어지고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지만, 그래서 그렇다고 그의 말에 동의도 하지만, 내가 읽은 "민들레 피리.. 2019. 3. 2.
미움받을 용기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철학? 심리학? 인생교본? 성경요약? 암튼, 비슷한 류의 책 중에서 나의 현재를 가장 정확하게 지적했다. 덕분에 나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늘었다. 또한 이해 못했던 옛모습들도 어느정도는 설명이 가능해졌다. 아마도 자주 들쳐보는 책이 될 것 같다. 다음은 이 책의 밑줄 친 부분이다. I. - 그것은 '세계'가 복잡해서가 아니라 '자네'가 세계를 복잡하게 보고 있기 때문일세. -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 주관적인 세계에 살고 있지. 객관적인 세계에 사는 것이 아니라네. 자네가 보는 세계와 내가 보는 세계는 달라.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세계일 테지. - 우리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주관에 지배받고 있고, 자신의 주관에서 벗어날 수 없다네. ~ 하지만 자네가 변한다.. 2019. 3. 1.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이미지출처: 인터파크 도서] 도입부의 고양이의 시선이 나쓰메 소세키의 고양이(2015/03/20 - [책 이야기] - [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독백과 너무나 닮아 적잖이 놀랐다. 베르나르의 고양이가 주는 놀라움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질투하는 여인이었다가 질주하는 잔다르크였다가 그저자는 고양이였다가 결국,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영혼이 있다. 영혼을 가진 것은 모두 소통이 가능하다. 소통하는 것은 모두 나와 직접 대화할 수 있다." 영적소통의 능력자로 현신하사(ㅋㅋ) 인간이란 어린영혼에게 아포리즘 가득한 독백을 쏟아 낸다. "우주가 나에게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날이 갈수록 이 계획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고 내가 그 사실을 잊을 때마다 상기시켜 주는 존재들이 내 곁에.. 2019.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