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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248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지루했다. 낯설기에 그렇다. 숨이 좀찼다. 마루에 올라서면 눈에 들어온다. 서사가 그렇게 흐른다. 놀랐다. 마치 넷지오를 보는 것 같다. 아니, 그곳에 있는 것 같다. 여행자의 일정의 시각이 아닌,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와 숨쉰다. 밀당한다. 등장인물간이 아닌, 그들의 관계와 독자인 나와의 밀당이다. 시원스레 터지진 않는다. 지리멸렬, 인생의 더깨, 삶, 허무, 그러나 집착. 살아야하니까. 그런 인생, 사람, 그의 삶, 순간들 나의 순간들...... 바라보게한다. 2022. 4. 17.
[박완서] 포말의 집 선생님께 이런 단편도 있었구나하며 듣게 된 책이다. 마침 있어서 보고 있어서 듣게 된 것이다. 허망했다. 포말(泡沫)보단 거품이 맞겠단 생각을 했다. "나는 이 아파트 단지 사는 아무하고 친하지 않았지만 아무하고나 대개는 낯이 익었고 남 하는 대로 휩쓸리지 않으면 뒤로 욕을 먹을 것 같은 막연한 공포감~" 나다. 우리다. "예전에 만주로 흘러가던 이민들이 배보자기에 바가지 쪽을 못버리고 악착같이 달고 다니듯이 미국까지 가서도 자기의 삶의 의미를 오로지 자식을 위한 걸로 국한시키는 낡은 의식~" 내 엄마다. 나다. 우리다. "나는 혹시 남편이 어머니가 안녕하시지 않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의혹이 생긴다. 남편은 결코 효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저 남편은 나다. "나는 창을 통해 멀어져 가는 그의 뒷.. 2022. 4. 10.
[미우라 아야코] 양치는 언덕 내가 생각하는 미우라 아야코의 장점인 등장인물들의 성격 표현과 그들 간의 감정 관계선의 생동감이 더욱 빛이 나는 작품이다. 특히, 주어져버린 상황에서의 판단과 선택이 전체 스토리를 밀고 끈다. 나는, 또 원망을 했다. "어떻게 이런 어린 여성(고등학교를 갓졸업한)에게 이 짧은 시간(고작 3년여) 동안 생선가판 과부 할머니의 풍상을 겪게할까!" "하나님, 심하신 거 아닌가요?" 나는, 또 정죄를 했다. 의리냐 사랑이냐, 정이냐 정의냐를 떠나 니가 이늠아 사실대로 말했어야지..... 천재성 영감 예술...그것들에 숨는다고 들어날 게 안 들어나냐 이늠아 작작해라..... 넌 또 뭐야! 얜 또 뭐야! 이 집은 왜이래! 헐! 이렇게 연결되누만..... 사랑이 의지로 되는거냐!!! 상황을 따라가고 사건을 쫓아가고 .. 2022. 4. 10.
[미우라 아야코] 처마밑의 작은새 주인공의 신앙고백이다. 주인공의 삶의 날들을 편지에 담았다. 담담할 수 없는 날들을 담담하게 고백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하나님께 원망도 됐다. "왜 이러실까!" 작가인 "미우라 아야코"도 원망 했다. "왜 이렇게 아픔을 몰아줄까!" 그래, 이입이 크다. 주인공이나 등장인물들의 모든 삶의 순간마다 나의 상황이 아니 그보다는 힘든 원망이 나의 죄성이 아니 그것에 기반한 정죄라는 타자를 향한 화살이 아팠다. 주인공은 "서로 타인의 짐을 져 주십시오."라는 말에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나는 내 짐이 가벼워지길 바란다. 주인공은 "자기 중심적인 사고로부터 과연 인간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 라고 물으며, "사랑한다는 것에서조차 자기 중심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었다"라고 고백한다. 나는 "자기중심"을 인정하.. 2022.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