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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by manga0713 2020. 3. 19.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千と千尋の神隠し", 너무 유명한 작품이어서 이제사 후기를 쓴다는 게 쫌 겸연쩍긴 합니다.

영국 BBC가 21세기에 가장 위대한 영화를 선정하는 작업을 했는 데 그 중 4위로 뽑힌 작품 입니다.

 

첫 시작이 참 재밌었습니다.

 

아빠, 엄마, 치히로

이 가족은 시골로 이사가는 중입니다. 아니, 이사 갈 집으로 가는 중입니다.

저는 '토토로'의 이사 장면과 겹쳐졌습니다.

 

기억하시죠? 토토로의 이사장면, 삼륜차(용달이지요 ^^)에 이삿짐을 바리바리 쌓고 덜컹거리며 달려가지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고급 승용차(아우디)'를 타고 약간은 거들먹거리며 갑니다.

마치 우린 그곳에서 살 사람은 아니지만....이란 모습을 풍기지요.

 

그렇게 달리다 가족은 막다른 길에 접어들게 되고, 그곳에서 영화가 전개될 장소를 만나게 됩니다.

 

 

 

 

 

저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환상의 순간들이 우리를 사로잡게 됩니다.

 

사로잡힘 중에서도 세 인물, 센, 하쿠, 가오나시의 힘이 더욱 쎈데요 ^^ 물론, 극을 이끌어 가는 주요인물(주연)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영화를 읽어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키를 건네 줍니다.

 

센과 치히로는 같은 인물입니다.

저 입구를 들어서기 전 즉, 현실의 세계, 진짜는 치히로 입니다.

저 입구를 들어선 후, 센이라는 이름을 얻고 극의 끝까지 모험을 펼쳐 갑니다.

 

하쿠는 센의 보호자 역할, 가이드 역할, "이름을 기억하라"는 신념의 역할을 합니다.

그의 이름은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 입니다. 옛날 치히로와 깊은 인연을 가진 강(개천) 이었습니다.

현실에서는 그 강은 메워지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습니다.

 

가오나시는 얼굴(顔)이 없는(無) 존재로 자신이 집어 삼킨 것의 목소리를 통해서만 말하고 무엇이든지 만들어 내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외 유바바를 비롯한 환상적인 캐릭터들이 우리를 옴짝달싹 못하게 붙들곤 영화의 끝까지 우리도 하나의 캐릭터가 되어 동참하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의 후기로,

 

정체성을 이야기 합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폐해를 이야기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도 합니다.

 

모두 이해가 가고, 동의를 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화를 보는내내 떠나지 않는 대사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인데요, 바로 '증인'에서 자폐소녀 김향기가 변호사 정우성에게 한 말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이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았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좋은 사람입니까?"

"당신은 (어디서나) 좋은 사람입니까?"

"당신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입니까?

"당신은 (당신에게) 좋은 사람입니까?"

 

여기까지 입니다. ^^

 

 

ps..후기 추천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해석 및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 "치히로"를 "센"이 아니라 "치히로"이게 하는 것

- [이호] 네 ‘이름’을 기억하라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