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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244

[김명호] 나는 잇는다 제 눈을 먼저 붙들어 놓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교회 생활에 익숙한 저에게는 무척이나 놀라운 사실인) 저자인 김명호 목사께서 사랑의 교회 부목사로 "30년"을 섬겨 오셨다는 사실입니다. 저희 담임 목사님의 책 추천과 함께 "잇는다"의 의미와 내용을 쉽게 예상했었지만 그 예상되어져 어쩌면 뻔할 것 같은 내용을 "30년"이라는 사실이 내용의 무게와 진실성의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 저자인 김명호 목사님께서 쫓고자 하신 분은 옥한흠 목사님이십니다. 두 분은 멘토와 멘티의 관계인 것이지요. 요즘 유행하는 모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포맷이지요? 네, 그런데 다른 점이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멘토들은 자신의 멘티들을 자기의 표준에 맞추려고 하거나 자신과 같게 하려는 숨겨지지 않는 억지.. 2011. 12. 19.
[김훈]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이 책 또한 종로의 헌책방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요즘 한창 김훈 선생님의 역사소설 시리즈,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을 읽으며 SNS에 밑줄 친 부분을 올려가며 우쭐되고 있던 차에 기막힌 제목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가 눈에 안 들어 올 수가 없었지요. 김훈 선생님의 존함과 말이 제 기억 속에 각인 된 것은 몇 년 전인가 모 신문에서 읽은 그 분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의견처럼 말하며, 의견을 사실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라는 말씀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은 세태의 안타까움을 꼬집은 것일텐데 우쭐하며 살아가던 내겐 아픔 곳을 찌르는 일침이었습니다. 그렇게 그것이 내 말인양 사기치며 살아오던 때에 신작인 "흑산"을 만났지요. 읽.. 2011. 12. 17.
[김훈]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병자호란, 치욕의 항복이 있던 때의 이야기 입니다. 뮤지컬을 보며 가슴치고 울분하고 쓸쓸하며 화가났던 마음이 이야기를 들으며 더 울분하고 더 쓸쓸하고 더 화가났습니다. 저는 민초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잡초라고 받아 들여기지 때문입니다. 끝없이 나고 자라는 강인함의 잡초가 아니라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대로 밀려가고, 밟으면 밟는대로 쓰러져야하는 운명의 뿌리를 지닌 아픔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당면한 일을 당면할 뿐이다." 이야기는 나라와 백성과 자신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설 때 나라 안에서 또 백성 안에서 자신의 위치에 따라 "다만 당면한 일을 당면하는" 저 마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왕이 당면한 일을 당면하는 모습 중신들이 당면한 일을 당면하는 모습 백성들이 당면한 일을 당면하는.. 2011. 12. 14.
[김훈] 현의 노래 "현의 노래"는 '우륵'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현의 노래"는 우리에게 '가야금'으로 알려진 가야의 '금' 이야기 입니다. "현의 노래"는 생을 살다가 가뭇없이 사라져간 우리네 '민초'들 이야기 입니다. "현의 노래"는 그저 사라져간 우리네 삶에 각자의 '소리'가 있었음을 위로로 전해주는 이야기 입니다. 우륵, 니문, 비화, 아라, 야로, 신라장군 이사부, 군주, 백성들... 그들은 소리를 가진자들이나 소리를 낼 수 있는 자들과 낼 수 없는 자들로 구분 되어져 살아갑니다. 가진 자와 메인 자로서 누가 그 구분을 지었느냐에 대한 대답도 필요없이 세상을 살아내고 세상을 살아가는 소리의 주인공들 입니다. 저마다 열지게 살아가지만, 죽음 이 후의 산 자에게 남는 허허로움을 열지게 느끼며 살지는 못하지요. 저마.. 20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