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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말들

[온라인새벽기도] 신앙 기초를 굳게 하라

by manga0713 2020. 8. 20.

[ 얀 뤼켄: 좁은 문 ]




본문말씀 : 누가복음 13장 22-24절

22 예수께서 각 성 각 마을로 다니사 가르치시며 예루살렘으로 여행하시더니 23 어떤 사람이 여짜오되 주여 구원을 받는 자가 적으니이까 그들에게 이르시되 24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들어가기를 구하여도 못하는 자가 많으리라




신앙 기초를 굳게 하라 (누가복음 13장 22-24절)

< 숫자에 현혹되지 말라 >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고 하셨다. 그 말씀은 다수를 쫓지 말라는 말씀이다. 언뜻 보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말씀 같다. 사람 숫자가 없으면 재정도 없고 재정이 없으면 공동체를 지탱시키기가 쉽지 않다. 특히 생존 문제가 걸린 교회에는 숫자적인 성장이 더욱 절실하다. 그래도 숫자적인 성공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 숫자에 매달려서 넓은 문을 찾고 바벨론의 삶을 찾다가 축복과 행복의 길이 더 좁아진 경우가 많다.

 인천에 어른 교인이 약 30-40명 정도 되는 한 교회가 있었다. 오랜 기도 끝에 그 교회 담임목사가 다른 목회지로 개척을 떠나면서 후임 목회자에게 1원도 안 받고 교회를 인계했다. 더 나아가 후임 목회자와 한 달 동안 같이 심방까지 해주며 남은 교인들에게 교회와 후임 목회자를 잘 섬기라고 당부하고 떠났다. 후임 목회자는 근처에서 목회하던 젊은 목회자였다. 그는 몇 년 동안 가족끼리만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30-40명의 성도가 생기자 큰 용기가 생겼다.

 후임 목회자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새롭게 목회를 잘 해보겠다고 근처의 교단 선배 목사를 찾아가 그 상황에서 가장 먼저 무엇을 하면 좋겠느냐고 상담을 요청했다. 그때 선배 목사가 세미나에서 들은 얘기를 해 주었다. “그 경우에는 성도들의 마음을 목사님께 빨리 향하게 하십시오. 특히 목사님이 젊으니까 영적인 권위를 잘 인식하고 수용하도록 부임하자마자 대 심방을 해서 성도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 안수기도를 해주십시오. 그렇게 영적인 인장을 찍으면 성도들이 좋아하면서 목사님의 권위를 더 인정해줄 겁니다.”

 안수를 영적인 인장 찍기로 여기고 행할 때 권위가 생긴다는 발상이 얼마나 얄팍한 발상인가? 옛날에는 그런 발상이 통했어도 요새는 잘 통하지 않는다. 목회자가 말씀에 은혜와 깊이도 없이 늘 하던 설교만 하고 주의 종임을 내세워 전횡을 일삼고 평소의 삶이 엉망이면 아무리 안수를 해 주어도 권위는 생기지 않는다. 안수는 신중히 행해져야 할 깊은 의미가 담긴 영적인 접촉이다. 안수를 권위를 세우고 영적인 소유권을 강화하려는 영적인 인장 찍기의 수단으로 사용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

< 신앙 기초를 굳게 하라 >

 한때 교회 성장 세미나가 성행했다. 그 세미나에서 배운 대로 하면 성공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별로 열매가 없으니까 사람들은 점점 그 허무한 실체를 깨닫고 세상적인 방법에 대한 비판 소리를 높인다. 그런 비판을 잠재우려고 세미나 강사가 더 강조하는 것이 ‘예수님의 이름’과 ‘믿음의 능력’이다. 그래서 양념처럼 “기도하면 됩니다. 믿으면 능력이 나타납니다. 오직 예수입니다.”라는 말을 세미나 내용에 열심히 섞어 넣는다. 바벨론을 지향하는 세미나에서 ‘믿음, 예수’란 말을 내세우니까 별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이다.
 
 양념을 넣는 말도 잘 안 통하면 그 다음에는 세미나 강사가 최후의 수단으로 자기가 기도하는 사람임을 은근히 드러낸다. 그러나 참된 기도자는 기도 많이 한다고 자랑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예수님의 뜻을 따르고 복음의 원리를 알고 기도하는 사람이 그런 세상적인 성공 원리를 전파하고 다니겠는가? 하나님의 뜻을 따라 깊이 기도하고 묵상하다 보면 오히려 그런 세상적인 원리를 멀리하게 된다. 결국 그런 인간적인 세미나가 바벨론의 삶을 퍼뜨리면 한국 교회는 소리 없이 영문도 모른 채 망가진다.

 그 선배 목사의 말대로 젊은 목사는 대 심방을 하며 전 성도를 안수해 주었다. 부임한지 얼마 안 되는 젊은 목회자가 자기 머리에 손을 얹는 것을 싫어하는 성도도 있었지만 그때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 생겼다. 교인들은 영적인 도장을 찍은 그 젊은 목사로부터 영적인 향기를 별로 맡지 못했다. 돈이 없어 힘들다는 얘기를 너무 자주 했고 설교를 통해 감동도 못 받고 꿈과 비전도 도전 받지 못했다. 결국 1년 후 교인은 20명으로 줄고 2년 후에는 10명으로 줄고 3년 후에는 또 다시 가족만 남았다.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를 섬길 때 세상적인 지식이나 세미나 지식도 참고할 필요는 있지만 핵심 기초만은 굳게 하라. 즉 균형 잡힌 말씀의 기반에서 하나님 앞에 앉아 하나님의 지혜를 받고 자기 달란트와 사명을 따라 최적의 길로 나아가려는 기초를 굳게 하라. 무엇보다 성공 욕심과 물질 욕심을 버리고 항상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숫자적인 성공에 집착해 바벨론의 삶을 추구하면 진정한 성공도 얻지 못하고 혹시 성공해도 금방 무너진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